가죽은 시간을 각인한다
원래 가죽은 우리 피부처럼 미세한 모공을 통해 숨을 쉬고, 스스로 최적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지선이 없어 로션 바르듯 레더케어 제품을 발라주는 것이죠.
반면 페인트와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천연가죽은 언뜻 깨끗하고 예뻐보이지만,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몇 년 지나지 않아 가죽이 말라 바스라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풀그레인 가죽의 에이징을 단순히 낡아가는 과정으로 보지 않는 것은, 코팅이 없어야 가죽을 오랫동안 최적의 품질로 관리하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자연의 진실이고,
한편으론 시간을 거스르는 마력입니다. 정성껏 관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애착을 갖게 되고, 오래도록 자연스러운 멋을 느끼며, 진정한 소유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코팅이 없는 천연가죽은 손톱에 긁히거나 모서리에 찍히기도 하고, 물이나 기름이 떨어져 얼룩이 지기도 합니다. 이런 오염 역시 에이징의 일부입니다. 지나온 나의 시간이 매일 같이 기록된 흔적인 셈이죠.
에이징의 속도와 양상은 사용자의 생활 환경이나 사용 패턴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고, 덕분에 하나뿐인 소유물로 진화합니다.
가죽은 사용자를 학습하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조금씩 우리의 손길에 길들여지는 천연소재입니다. 그러니, 쉽게 흠집이 나고 얼룩이 지는 것에 겁내지 마세요.
오히려 어떤 환경에서든 마음껏 사용하고, 오랫동안 아껴주세요. 마치 오랜 동료처럼, 나의 경력을 보여주는 훈장처럼, 가죽은 우리의 시간을 간직한 채 오래오래 곁에 있을테니까요.
진정한 소유는 관리에서부터!
Good old hevitz
본래 Patina란 동록(銅綠)을 뜻하는 말로, 가장 오래된 금속인 동(copper, bronze, brass)의 표면에 서리는 녹청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의미는 얇은 '피막(cortex)'인 것이죠.
파티나는 고고학에서 금속 유물의 산화 피막이나 돌, 나무 등의 풍화된 표면을 의미합니다.
동(銅)은 꾸준히 관리하면 매우 윤기나는 표면을 보여줍니다. 늘 손이 닿는 부분은 특히 매끄럽게 변화하죠. 아마도 가죽의 '파티나'라는 표현은 이런 현상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잘 관리된 고재의 깊은 광택 역시 파티나라고 합니다. 세 용례의 공통점은 '인위적인 코팅의 부재'입니다.
현대 도금이나 산화피막, 고분자 수지 계열 코팅은 분명 뛰어납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소재를 알 수 없고, 관리할 수도 없으며, 결코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낡아, 실제 사용기간이
짧아지는 의외의 단점을 보여줍니다. 많은 제품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버려지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파티나는 공예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친숙한 소재, 그리하여 늘 손이 가는 소재들은 반드시 파티나를 보여줍니다. 헤비츠는 이러한 공예소재들을 공부하고,
누구보다 가장 잘 사용하는 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헤비츠가 제안하는 더 많은 소재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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