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죽 단면에서 보풀이 일어났습니다.

A : 천연가죽의 정상적인 사용 과정입니다.

가죽은 아주 가느다란 단백질 섬유가 복잡하게 엉켜 있는 원단입니다. 따라서 매끈하게 자른 면도 사용하면서 마찰을 받게 되면 조금씩 보풀이 일어나게 됩니다. 스웨이드 가죽이 바로 이 보풀을 곱게 샌딩하여 전체적으로 기모를 일으킨 것입니다.

보풀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가죽제품들이 마감을 연구해 왔습니다. 왁스나 풀을 먹인 뒤 절단면을 태워 단단하게 잡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도료를 포함한 우레탄 및 아크릴 성분의 화학수지를 발라 경화시키는 마감법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엣지코트를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제품이 예쁘게 마감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경화된 엣지코트가 사용 과정에서 쉽게 해져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엣지코트로 마감하게 되면 가죽면과 합포 소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소재를 가리는 방법으로도 일부 사용된 경험이 있어 부정적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공예인들이 고전적인 왁스 및 풀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헤비츠는 통가죽 제품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가죽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