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츠 스탠다드 바이폴드 지갑을 구매하면서 풀그레인 가죽제품에 입문하게 되었기에, 처음부터 각 잡고 제대로 관리해 보자는 생각에 오터왁스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새들솝의 경우 지갑이 신품이라 적용할 필요 없어서 일단 봉인해 두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가죽제품을 세척할 때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이라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지 잘 몰라서 일단 래더새브부터 작업했는데,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네요 ㅠㅠ

레더새브만 적용해도 가죽의 색이 한층 놓후해지면서 질감이 살아나는 게 느껴졌습니다.

레더오일을 충분히 먹이고 손으로 열심히 문질러 주니 빳빳하던 새 지갑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일 작업을 하고 건조한 다음 부트왁스를 손가락으로 정성껏 발라 주고 다음날 물을 묻혀 버핑했습니다.

한 번씩 작업했을 뿐인데도 가죽의 느낌이 뻣뻣하고 다소 건조해 보이던 신품 상태에서 한결 부드럽고 촉촉한 색감으로 변신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일어난 변화가 이 정도니, 꾸준하게 관리하여 에이징이 제대로 되었을 때의 상태는 도대체 어떤 모습이 될지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물건을 쓸 때 항상 새것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이 좋은 거라 배웠는데, 풀그레인 가죽의 세계에 입문하면서 낡아 가는 모습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런 관리 없이 대충 막 굴려 쓰던 지갑의 경우 오래되니 구겨지고 헤지고 때묻어 볼품없이 되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꾸준히 관리해서 아름답게 낡은 모습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