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는 시대에 2주는 너무 긴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리뷰를 살펴보다보면 일주일만에 받은 분들도 있으시고, 설명란에도 최대 2주가 소요된다고 되어있어서 일주일정도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설마 2주를 꽉 채워서 발송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덕분에 제품을 개봉하는 시간이 더 반가웠습니다.

헤비츠의 포장은 늘 선물같습니다. 투박하지만 정성스럽고 디테일한 요소들이 기분좋게 만들어줍니다.

애플워치에 사용하기 위한 스트랩을 구매했는데, 애플워치 전용 스트랩을 구매하지 않은건 폭 때문입니다. 애플워치 전용 스트랩은 폭이 모두 22mm였고 아날로그 스트랩은 20mm와 22mm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 애플워치의 케이스는 40mm이고, 22mm폭의 스트랩은 너무 두껍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부러 20mm선택이 가능한 아날로그 스트랩을 주문했습니다. 손목이 얇은 편이어서 좁은 스트랩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같은 케이스에 20mm와 22mm를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 있었으면 선택에 도움이 되었을텐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어쨋든 저는 20mm 아날로그 스트랩을 구매했고,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야해서 조금 번거롭지만 이래저래 따지면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스트랩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첫 인상은 “단단하다” 였습니다. 두께감에서 오는 단단한 느낌이 마치 부드럽게 처리된 작은 나무토막 같았습니다. 거기에 과하게 흐물거리지 않고 탄력이 있는 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어디서도 만져보지 못한 재료인 것 같습니다. 윗면은 조직감이 느껴지는 가죽 표면이고, 뒷면은 잘 처리한 코르크 같습니다. 여름에 사용하면 땀을 있는대로 흡수할 것만 같습니다.

구매하자마자 캐럿 에센스를 발라두었고, 퇴근하고 살펴보니 거의 다 흡수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 관리하던 가죽지갑과 비슷한 층으로 캐럿을 발랐는데 이렇게 흡수되는 모습은 처음보았습니다. 에센스 대신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며칠은 캐럿을 계속 발라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일부러 에이징이 뚜렷하다는 베이지색을 구매하였습니다. 가죽은 갈색이 진리이지만 탄이나 모카브라운은 너무 진해보였고, 에이징이 잘 된 베이지색이 자연스러운 갈색을 만들어줄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에이징되어 색이 변해갈지 기대됩니다.



제품을 구매하면 함께 주는 게런티카드 앞에 ‘자연스럽게 오래도록’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제가 헤비츠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런 가치관이 같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한 가죽으로 만든 스트랩을 착용하는 것. 제 가치관을 그대로 제품으로 만들어준 헤비츠에 감사합니다 :)